본문 바로가기

소득/직업

2014 OECD 주요국 연간 노동시간 순위 TOP 10

반응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로자들이 연간 가장 많은 일을 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지난달 29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OECD 자료를 기반으로 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작년 한해에 어느 국가의 근로자들이 가장 오래 또 많이 일했을까요?

 

이런것은 1위를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데... 설마!!!

 

설마 했던 니가 나를~~ (죄송합니다. -_-)

 

 

우리나라가 1위를 해버려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우리나라는 작년까지는 멕시코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었는데요, 올해에는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프 상단 괄호 내용을 보면 (단위: 시간, 취업자 기준, 한국은 통계청 자료 추산) 라는 말이 있는데요. 한국은 통계청 자료 추산을 사용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OECD 자료를 사용했다는 말일까요?

 

그래서 직접 OECD 자료를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이게 더 정확한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멕시코에 이어 2위였습니다. 상위 10개국에 대해서 표로 보겠습니다.

 

[노동 시간이 높은 국가 순위 TOP 10 (OECD)]

순위 

국가

노동 시간

 1

멕시코

2,228

 2

대한민국

2,124

 3

그리스

2,042

 4

칠레

1,990

 5

러시아

1,985

 6

라트비아

1,938

 7

폴란드

1,923

 8

아이슬란드

1,864

 9

에스토니아

1,859

 10

헝가리

1,858

 

 

멕시코가 2,228시간으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약 100여시간 적은 2,124시간으로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2,124시간을 1년 52주로 나누어 보면 약 40.8시간입니다. 우리나라 법정 근로시간이 일일 8시간, 주 40시간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얼추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정말 40시간만 딱 일하고 퇴근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가 주간 40시간만 일하고 퇴근 하는걸까요? 궁금.. 부러워서요~ ㅎㅎㅎ)

 

경제위기를 겪어 몰락한 유럽의 부국(?) 그리스도 근로시간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멕시코와 우리나라에 이어, 2000시간이 넘는 국가에 포함되었습니다.

 

4위를 차지한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칠레를 제외하고는 5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유럽 국가입니다. 그런데 모두들 잘사는 유럽 국가는 아닙니다. 1인당 GDP가 세계 6위인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40위권 밖의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보다도 경제 수준이 낮은 유럽 국가들입니다. 유럽도 유럽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보다 근로시간이 매우매우 적어요~)

 

유럽 국가 중에 잘나가는 국가들의 근로시간은 실제 매우 적습니다.

OECD 국가중에서 근로 시간이 낮은 국가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노동 시간이 낮은 국가 순위 TOP 10 (OECD)]

순위 

국가

노동 시간

 1

독일

1,371

 2

네덜란드

1,425

 3

노르웨이

1.427

 4

덴마크

1,436

 5

프랑스

1,473

 6

슬로베니아

1,561

 7

스위스

1,568

 8

스웨덴

1,609

 9

오스트리아

1,629

 10

룩셈부르크

1,643

 

독일이 1,371시간으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가장 근로시간이 많은 멕시코보다 연간 857시간이나 적습니다. 주 당 26.3시간, 주5일제로 쳐도 하루에 5.27시간 밖에 일하지 않는군요... 그렇게 일해도 일의 효율성이 좋은지, 세계 4위의 GDP(약 3조 4천억 달러)를 기록하는 나라입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유럽이 모두 싹쓸이 하였습니다... 1인당 GDP도 세계 최고 수준인 국가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의미하게 밤 늦게까지 일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더라도, 경제적으로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렇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복지 국가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쭈욱~ 1위를 차지하다가 2008년 처음으로 멕시코에 1위를 내어주게 됩니다. 그러다 2011년 잠깐 그리스에게 2위 자리까지 내주어 3위를 차지하였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멕시코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순위가 높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ㅠ.ㅠ)

 

그런데 2007년까지 1위를 하던 우리나라가 왜 갑자기 2008년부터 순위를 내주게 되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ㅎㅎㅎ

그건 바로 우리나라에 주 5일 근무제가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순위가 한단계 내려앉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 주5일근무제가 도입된 시기는 1998년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주5일근무제를 택하지는 않았고, 국가에서는 점차적으로 도입을 추진하였습니다. 사업장의 근로자 수 규모에 따라 매년 점진적으로 주5일제가 시행되었는데, 2007년은 50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 2008년은 20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도입됨에 따라 이 때, 가장 많은 기업들이 주5일제로 전환된 시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사업장에 주5일제가 법적으로 시행된 년도는 2011년입니다.

 

주 5일제 도입 이전에는 토요일 오전시간(오전9시~오후12시)에도 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많았었는데요. 주 5일 근무제 근무를 도입하면서 매주 토요일 근무시간 3시간이 빠지게 됩니다. 1년이 52주이므로 연간 약 156시간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07년 우리나라 근로자 연간 평균 근로 시간이 2,306시간인 반면, 2008년에는 2,246시간으로 연간 줄어든 근로 시간은 실제 60시간 밖에 되지 않은 이유는 점진적으로 주5일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에는 OECD 자료를 기반으로 연간 근로 시간은 2,000시간 후반에서 2,100시간 초반 정도입니다. 2000년도

2,512시간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OECD 국가에 비해서는 많은 시간이지요.

 

 

[참고]

* 국내 뉴스의 경우,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경우만 통계청의 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표가 국내의 뉴스 기사 등에서 노출되고 있는 자료로 한국은 2,285시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괄호안에 한국은 통계청 자료 추산이라는 말이 있구요.

하지만, 실제 OECD 에서 제공하는 2014년도 자료는 2,124시간으로 멕시코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OECD 자료 기반으로 한다면 우리나라는 1위가 아닙니다.

 

 

참고자료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11/29/20151129001916.html?OutUrl=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