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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역

길잃기 딱 좋은 서울의 거대한 지하도시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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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도시를 방불케하는 서울의 거대한 지하도시

서울에서 지하 시설이 가장 복잡한 곳은 어디일까요?


서울에는 번화가가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고, 북적대는 곳을 바로 떠올려 보면 강남역, 대학로(혜화), 명동 등이 떠오르네요. 여러분은 어디가 먼저 생각나셨나요?


그럼 그 번화가를 한 번 지하로 옮겨볼까요? 떠오르는 곳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신 곳이 있는지 한 번 보도록 해요!


1.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


서울의 가장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센트럴 시티입니다. 아마 땅값만으로 따지면 가장 비싼 동네가 아닐까 싶은데요.


서울의 가장 큰 버스터미널인 고속터미널이 위치해 있고, 지하철역 3호선, 7호선, 8호선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입니다.

대중 교통 만으로 따지면 최고의 요지 중의 하나인데, 이곳에 거대한 지하도시가 있지요.

센트럴시티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고속버스터미널,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리고 파미에스테이션 & 가든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모든 건물들이 지하로 연결되어 큰 지하도시를 만들고 있답니다.



1978년에 처음 개장한 고속버스터미널(당시 서울종합터미널이란 이름으로 개장)! 당시에도 규모가 작지는 않았지요.

아마 아래와 같이 생긴 터미널 건물만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이 터미널 건물이 커보이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직도 터미널로 사용중입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모습]

 

30대 이상 이신 분들은 어렸을때 추억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오시면 처음 만나는 관문이자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그렇답니다.^^)

하지만, 요 근래에는 주변에 너무 크고 높은 건물이 많이 생기다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입니다.


센트럴 시티가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된 시점은 2000년입니다. 그 뒤,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관을 증축하였는데, 백화점 매장 면적 규모만으로는 전국에서 10위(2015년 기준), 매출 규모로는 전국에서 2위에 달합니다. (매출 순위 1위는 롯데백화점 본점)


2015년에는 (구)파미에 파크를 기차역 컨셉의 파미에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합니다. 이 곳에는 레스토랑, 꽃집, 카페,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상당한 유동인구 유입을 만들어냅니다. 기존에도 사람들이 고속버스터미널에 많았지만, 쇼핑, 영화, 식사를 즐기기 위한 더 많은 인구가 몰리게 되지요.


너무 길이 복잡하고, 넓어서 지하철에 내려서 터미널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해요. 고속버스 터미널은 경부/영동선과 호남선이 서울지하철 3호선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 두 터미널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랍니다.



2. 삼성역 코엑스몰

코엑스가 빠질 수 없겠지요?^^

코엑스는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이 연결되어 있고, 무역센터,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엑스몰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및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2000년 5월 처음 개장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었었지요. 이후, 코엑스몰은 2013년 리모델링에 들어가 2014년 11월 재개장을 하게 됩니다.


사실 재개장 이후, 코엑스몰의 상권은 곤두박질 쳤답니다. 기존보다 더 헷갈리게 구성된 길, 낮아진 천장으로 인한 답답함, 특히 온통 매장부터 바닥, 천장까지 흰색 일변도의 인테리어, 보행까지 방해하는 조형물들. 사람들은 새로 개장한 코엑스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상권이 죽게 되지요. 손님도 없고, 높은 임대료에 매출도 줄어들다 보니, 매일 문닫는 매장이 나온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결국 코엑스몰 전체가 문을 닫아야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망해가던 코엑스를 신세계가 인수하면서 스타필드 코엑스로 운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신세계는 60억원을 투자해 별마당 도서관을 개장하였고, 많은 신세계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킵니다. 


[별마당 도서관 모습]



사실 코엑스 몰 지도 보면 생각보다 단순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길이 그렇게 복잡해 보이지 않는걸.. 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들어서게 되면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는 마법에 걸리시게 된답니다.^^


2021년에 들어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이 삼성역 일대는 더욱 더 복잡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1. 더욱더 복잡해진 잠실역 일대 

여기를 생각하신 분들 많이 있으신가요?^^ 잠실역지하쇼핑센터는 정말 복잡한 곳 중의 하나였지만, 여기에 작년에 새로 오픈한 롯데월드몰까지 가세하면서 엄청난 지하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이곳에는 롯데월드(롯데마트 + 롯데백화점 잠실점 + 롯데월드호텔) 그리고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롯데캐슬골드 지하상가, 잠실역지하쇼핑센터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지하철은 2호선과 8호선 잠실역이 위치해 있구요.



농담이 아니라, 이 잠실역 일대의 지하를 빙 둘러서 한바퀴 걸어서 돈다면 적어도 1시간 이상은 잡으셔야 됩니다.

아래 지도는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의 지도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우측(롯데월드몰)에 해당하는 지도이지요. 여기만 해도 엄청 넓답니다.


그리고 롯데월드몰이 들어서면서 잠실역 지하에 광역환승센터(서울 최초의 지하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섰는데요. 오고가는 버스 노선 수와 규모로만 따져본다면 하나의 큰 터미널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광역환승센터에는 총 31개의 승강장이 있답니다.



[롯데월드타워 모습]


잠실역 일대는 아파트부터 테마파트, 복합쇼핑시설 등 롯데 계열사 건물이 아닌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시공사까지 롯데건설이 맞게 된다면 잠실역은 완전한 롯데 타운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서울의 또다른 복잡한 지하 도시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