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대 가장 큰 금액의 기업 인수합병(M&A) 순위 TOP 8 (IT 기술 분야)

급속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현 시대에 수 많은 기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컴퓨터의 대중화 및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정보기술(IT)과 관련된 분야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 분야의 기업들의 변화 속도는 다른 분야의 그것과 비교하여 매우 빠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여 각광받다가 겨우 십수년 후에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여 그 자리를 내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전화를 보면 약 18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유선 전화 서비스가 전화 시장의 약 100여년을 군림하였었는데, 1900년대 후반 급속한 기술 발달로, 무선통신기술로 휴대폰(스마트폰), 인터넷 전화 등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박스는 요즘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던 유선 전화는 요즘 없는 집도 꽤 많지요. 이러한 변화 과정에 삐삐(Beeper), 시티폰(송신만 할 수 있는 전화) 등도 등장하였는데, 이것도 잠깐 유행 후, 사라진 서비스들이라 이름만 들어보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20년전만 해도, 사용되던 컴퓨터 보조 기억 장치인 플로피 디스크도 요즘은 구입할 수 조차 없는 골동품이 되었습니다. 이 후, 약 600여 메가를 저장할 수 있던 CD-ROM이 등장하였는데,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이고, 엄청난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보조 기억 매체로, 정말 이정도 용량이면 앞으로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저장이 안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CD-ROM에 비해 6~8배 이상 데이터를 저장 가능한 DVD나 최대 50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블루레이가 등장하면서 CD-ROM도 자취를 거의 감추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데이터를 특정 매체에 저장하는 것 조차 불편하고, 번거롭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빠른 광통신 및 위성 네트워크 기술 발달과 분산 처리 및 대용량 스토리지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상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런 기존 매체 저장 방식을 대체하고 있는데, 앞으로 또 어떤 혁신적이고, 신기한 기술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까요? 기대됩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ㅎㅎㅎ

이 처럼 IT분야는 회사의 성장과 몰락도 빠른 것 같습니다. 더 큰 규모의 기업이 작은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정말 비일비재 합니다. 또한 뜻이나 목표가 부합한다면 비슷한 규모의 기업간의 합병을 통해서 서로 대립하지 않고, 해당 분야의 1위 기업이 되려는 전략적인 합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5년까지 이루어진 IT 기술 분야 기업 간의 합병 규모를 조사하여 역대 가장 큰 거래 금액을 보여준 인수 합병 사례 7개를 발표하였는데요. 그 인수합병 거래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었을까요? 또 그 규모는 얼마나 컸을까요?

 

 

 

 

 

순위	피인수 기업	인수 기업	인수 금액 (억달러)	인수 금액 (원)	년도
-	EMC	델 (Dell)	670	80조 3,665억	2015
1	브로드컴 (Broadcom)	아바고 테크놀로지스 (Avago Technologies)	366	43조1,820억	2015
2	어센드커뮤니케이션즈 (Ascend Communications)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Lucent Technologies)	239	28조 6,680억	1999
3	왓츠앱 (WhatsApp)	페이스북 (Facebook)	219	26조 2,690억	2014
4	델 (Dell)	실버 레이크 (Silver Lake)	211	25조 3,094억	2013
5	컴팩 (Compaq)	휴렛패커드 (Hewlett-Packard)	187	22조 4,306억	2001
6	이-텍 다이나믹스 (E-TEK Dynamics)	JSD 유니페이즈 (JDS Uniphase)	179	21조 4,710억	2000
7	프리스케일 반도체 (Freescale Semoconductor)	사모 펀드 그룹 (Group of private equity firms)	176	21조 1,112억	2006

 

* 1위 앞에 작성된 EMC - 델 간의 M&A는 조사 당시 순위에 없었으나, 그 이후에 새로 진행된 M&A입니다. 포스팅 작성 기준(1월 10일)에는 확정된 M&A이기 때문에 순위에 참고로 포함시켰습니다.

* 델의 경우 100% 지분 인수가 아닌 84.7% 지분 인수

* 인수금액 달러 대 원화 환산 기준은 2016년 1월 8일자 기준 환율 적용.

* 분사(회사 분할)로 인한 M&A 및 통신/미디어 기업의 거래는 제외.

* 4위의 인수 기업인 실버 레이크는 사모투자전문회사.

* 7위의 인수 기업인 사모 펀드 그룹에는 Blackstone Group, Carlyle Group, Permira, Texas Pacific Group 이 포함되어 있음.

 

 

IT 기술 분야에서 역대 가장 큰 인수합병 거래는 아바고 테크놀로지스와 브로드컴 간의 M&A였습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라는 반도체 기업이 브로드컴이라는 기업을 인수합병하기로 2015년에 결정하였고, 그 최종 금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43조원에 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수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는  브로드 컴과 그 규모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실제 주력 제품인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에서 그 아래에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반도체 매출 규모로 브로드컴은 8위 아바고 테크놀로지는 9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싱가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아바고 테크놀로지는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그 성장세를 키우면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위에 반도체 분야를 기준으로 쓰기는 했지만, 사실 브로드컴은 반도체 기업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 많은 IT 분야(모바일 플랫폼, 위성 시스템, 디지털 셋톱박스 등) 에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두 업체간의 인수합병 결정은 2015년에 확정되었지만, 실제 절차는 2016년 초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2위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사와 어센드 커뮤니케이션즈 사간의 합병으로 인수 금액이 28조원입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최대 전화회사인 AT&T의 장비 제조 사업부인 웨스턴 일렉트릭 사와 벨 연구소가 분리되면서 설립된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AT&T로부터 분리된지 3년 후에 미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어센드 커뮤니케이션즈를 239억 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현재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2006년 프랑스의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알카텔(Alcatel)이 다시 사들이면서 현재는 알카텔루슨트라는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1위와 2위의 기업들이 조금 생소하셨다면 3위는 매우 친숙한 기업일 것 같습니다. 바로 소셜 미디어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인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메신져 기업인 왓츠앱을 한화로 약 26조 2천억원에 사들입니다. 순수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서비스 기업 간의 인수합병 규모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페이스북은 와츠앱 이외에도 사진 소셜 커뮤니티 기업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10억 달러에, 가상 현실 장치를 개발, 생산하는 오큘러스(Oculus)를 20억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참고로 페이스북 자회사가된 오큘러스VR의 가상 현실 장치인 오큘러스 리프트(HMD - 머리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는 최근 프리오더(선주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의 인수합병 금액도 모두 20조원 이상으로 매우 큰 금액입니다. 우리나라 사대강 정비 사업 비용이 21조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5~7위를 차지한 기업들 중에 하나는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추가!!!

이번에 소개해드린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소개한 이 순위 자료는 2015년 중반에 나온 자료입니다.

사실 2015년 후반에 위의 순위가 바뀝니다. 그것도 무려 1위가요!!

 

4위에 피인수 기업으로 등장한 델(Dell) 사가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무려 670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 인수합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금액입니다. EMC라는 기업은 휴렛 패커드 사에서도 인수를 추진했었던 기업인데, 최종적으로 델에게 합병되게 되며, 이로써, EMC는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됩니다. 이번 인수합병 규모는 기존 1위 였던 아바고 테크놀로지와 브로드 컴간의 그것보다 무려 배 가까이 높은 금액입니다.

 

 

 

* 출처 : 딜로직(Dealogic) /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et Journal)

* 이미지 출처 :

http://www.langecorporatefinance.de/en/

http://techproessentials.com/will-the-new-dellemc-dominate-the-world-of-it/

https://www.sdxcentral.com/articles/news/avago-puts-up-37b-to-acquire-comms-giant-broadcom/2015/05/